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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력 보드게임 -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
    게임 2020. 1. 12. 15:32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

     

    추천 점수: 7/10

    도미니언 같은 덱빌딩 장르의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에이언즈 엔드 시리즈는 덱빌딩 장르의 보드게임 중 꽤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시리즈다. 덱빌딩이란 말 그대로 새로운 카드를 획득해 자신의 덱을 점차 강화해 나가는 종류의 게임이다. 유명하고 꽤 대중적인 보드게임 '도미니언'이 그 시초격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에 붙어 있는 '레거시'라는 단어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등장한 보드게임의 새로운 장르다. 레거시 게임이란 한 번만 플레이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다. 게임은 일반적인 PC나 비디오게임 RPG장르처럼 여러개의 시나리오 혹은 캠페인을 클리어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카드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밀봉된 상자를 개봉하거나 심지어는 카드를 찢는 등의 구성품 변화가 일어난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플레이어가 하는 선택에 따라 시나리오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 알 수 없는 보상을 획득하거나 사건이 발생하는 재미 등이 있기 때문에 인기를 얻는 장르다. 다만, 비디오 게임에서는 너무 당연한 이런 요소들이 보드게임 장르의 한계로 인해 구현이 어렵다보니 잘 만든 레거시 게임이 많지는 않다. 

     

    아직 한글화가 되어 있는 게임은 아니다. 나는 아마존에서 영문판을 구입해 플레이 했는데, 요즘 보드게임의 한글화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한글로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추가로, 이 게임은 협력 게임이다. 즉 플레이어들끼리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는 게임이다. 

     

     

    심플한 코어 룰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의 가장 큰 장점은 중심이 되는 룰이 매우 단순하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가 되면 덱에서 5장을 뽑고 카드의 비용을 이용해 새 카드를 사 오거나 공동의 적인 보스를 공격할 준비를 한다. 보스의 차례가 되면 보스 카드를 뽑고, 플레이어들을 공격한다. 보드게임 장르의 가장 큰 문제점인 복잡한 룰의 문제가 전혀 두드러지지 않는 게임이라는 점이 큰 장점이며,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큰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다. 

     

    다양한 보스 능력을 통한 변주  

    단순한 룰에도 불구하고 플레이는 단조롭지 않다. 레거시 장르의 특성상 게임은 여러개의 미션을 순차적으로 클리어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매 미션마다 등장하는 공통의 적, 보스의 능력이 다양하다는 점이었다. 보스의 능력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해당 보스를 공략하는 방식 역시 달라져야 했다. 이 부분의 디자인이 매우 잘 되어 있다고 느꼈고, 신선하고 창의적인 능력을 가진 보스들이 많았다. 동일한 룰의 게임을 여러번 반복해서 진행하는데서 오는 지루함을 효과적으로 방지해준 장치였다. 신규 보스들이 개방될 때마다 밀봉된 봉투를 열 때에는 기대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쉬웠던 캐릭터 성장&역할 요소 

    가장 아쉬웠던 점은 레거시+덱빌딩+RPG라는 장르를 가진 본 작품에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요소인 '캐릭터의 성장' 부분이 생각보다 강조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미션을 클리어 하면 보상이 주어진다. 보상을 통해 사용할 수 이쓴 카드의 풀이 업그레이드 되고 캐릭터에게 추가 능력이 부여되기도 한다. 그러나 보스의 능력에서 보여줬던 시선한 변주들이 정작 어쩌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는 캐릭터의 성장 부분에서는 다소 약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카드들의 능력은 전략적으로 활용할 만한 다양성을 제공하기 보다는 단순한 양적인 강화에 치중되어 있었고, 여러명의 플레이어들 간 능력과 역할의 구분은 거의 없었다. 플레이어들 간의 능력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협력'을 한다는 경험 자체의 풍성함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이는 전체적으로 게임을 밋밋하게 만들었다. 

     

     

    협력 보드게임 장르는 친구들이나 커플이 즐기기에 참 좋은 장르라는 생각을 한다. 잘 만들어진 협력 게임을 같은 테이블에서 얼굴을 보며 플레이하다 보면 뭔가 동지 의식이 생기고, 어려운 미션을 클리어하고 나면 오는 공동의 성취감은 비디오게임이 줄 수 없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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