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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탈출 보드게임 언락 - 좋은 오프라인 추리 경험이란?
    게임 2020. 1. 11. 18:21

    추리 보드게임 언락

     

    추천점수: 7.5 

    방탈출이나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추리 장르를 즐기는 편이라 시중에 나와 있는 방탈출 보드게임은 거의 다 플레이해봤다. 방탈출 카페 역시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 방 마다 편차가 너무 심하고 얻게 되는 경험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 자주 가지는 않는다. 

     

    코리아 보드게임즈에서 나온 '이스케이프 룸' 시리즈가 대표적인 방탈출 보드게임이다. 시장의 반응도 괜찮았는지 시리즈가 꽤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 추천할 게임은 '언락'이다. 해외에서 만들어졌고 국내에는 번역판으로 출시되어 있다. 

     

     

    좋은 경험을 만들기는 정말 어렵다.

     

    추리, 퀴즈 장르의 특성상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굉장히 다양한 것들을 잘 해야 한다. 

     

    1) 테마 - 약간 으스스하고 스릴이 느껴지는 테마가 필수다. 귀신이 나오는 산장, 무인도, 정신 병원 등의 호러영화 소재들이 많이 쓰이는 이유다. 테마의 신선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연출력이다. 방탈출 보드게임이라면 컴포넌트 디자인을 통해 테마에 최대한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방탈출 카페라면 디테일한 인테리어와 사운드 효과로 얼마나 큰 몰입감을 만들어내야 한다. 

     

    2) 퀴즈의 품질 - 결국 보드게임이든 카페든 방탈출은 퀴즈를 푸는 행위다. 따라서 퀴즈가 재미있어야 한다. 얼마나 진부하지 않고 창의성을 자극하는 퀴즈인지가 중요하다. 또한 퀴즈의 난이도 역시 중요하다. 너무 쉽다면 시시할 것이고, 너무 어렵다면 재미보다는 좌절감을 느끼기 쉽다. 

     

    3) 테마와 퀴즈 간의 개연성 - 사실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정말 좋은 추리 경험은 테마와 퀴즈가 개연성 있게 연결 될 때 탄생한다. 예전에 해봤던 방탈출 중,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테마의 방이 있었다. 그런데 이 방에서 탈출하기 위해 풀어야 하는 퀴즈는 엘리베이터와 별 연관성이 없었다. 뜬금 없이 엘리베이터 안에는 자물쇠로 잠겨 있는 상자들이 가득했고, 엘리베이터 고장과는 전혀 무관한 정보들을 이용해 자물쇠를 풀어야 했다. 테마와 퀴즈간 개연성을 살리지 못한 사례다. 사실 이런 사례는 너무 많다. 이런 개연성을 만드는 것이 보드게임이든 카페든 방탈출 장르가 가지는 가장 큰 챌린지인 것 같다. 

     

     

     

    단순한 컴포넌트, 준수한 개연성 

     

    오늘 소개한 게임 보드게임 '언락'은 매우 단순하다. 이스케이프 룸이나 다른 방탈출 보드게임들과는 다르게 복잡한 구성품도 없다. 그냥 카드 덱이 여러개 들어있을 뿐이다. 각각의 덱은 하나의 사건이고 카드를 뒤집어 단서를 얻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의 게임이다. 

     

    그러나 언락은 이 단순한 구성으로 테마와 퀴즈의 품질, 무엇보다도 개연성을 잘 잡았다.

     

    카드들은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 없이 잘 그려진 일러스트를 담고 있다. 이 일러스트들은 2D 이미지일 뿐이지만 서로 일관된 느낌을 유지하며 게임의 테마를 충분히 잘 살려 낸다. 무엇보다 일러스트의 수준이 보드게임 치고 매우 높다. 진부하지도 않으며 색깔의 조합 역시 세련미를 갖고 있다. 

     

    퀴즈의 품질 역시 뛰어나다. 카드를 이리 저리 돌리며 서로 조합해야 하는 퀴즈, 과거에 나왔던 카드를 통해 추리해야 하는 퀴즈 등 퀴즈의 종류 역시 매우 다양하다. 언락은 간단한 스마트폰 앱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게임인데, 앱과 카드를 조합해 굉장히 다양한 추리 경험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는 난이도도 적절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큰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개연성 부분이다. 언락의 퀴즈들은 쉽게 말해 말이 된다. 가장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서로 다른 카드 두 개를 조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열쇠 카드가 있다면 문 카드와 조합하면 열린 문 카드를 얻는 식이다. 조합이 맞는 답이라면 다음 단서를 얻게 될 것이고 틀린 답이라면 불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이처럼 개연성 있는 퀴즈들은 단순히 카드로만 구성된 게임에 매우 큰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라 한글판 외에도 영문으로 출시된 제품들까지 아마존에서 직구하여 플레이 했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추리 게임들의 개연성 부족에 지쳐있다면 한번쯤 플레이해볼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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