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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윙스팬 리뷰게임 2020. 1. 8. 22:18
추천점수 7.5/10 보드게임에 취미가 없는 사람도 바로 즐길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아기자기한 컴포넌트가 주는 만족감 윙스팬은 아름다운 게임이다. 모든 카드들에 수준 높은 새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고, 새집 모양의 주사위 타워와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알들은 탄성을 자아낸다. 실물이 있는 보드게임인 만큼 직접 만지는 컴포넌트의 수준이 게임 경험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이 점에서 윙스팬은 매우 성공적인 게임이었다. '알을 낳았다'고 이야기하며 카드 위에 알을 올리거나, 먹이를 골라 가져가는 경험은 잔잔한 만족감을 줬다. 다양한 모습의 새 카드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즐거워 할 부분. 새 카드 하단에 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써 놓은 점도 귀여운 재미요소였다. 탄탄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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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모드로 부흥을 꿈꾸는 하스스톤게임 2020. 1. 8. 10:00
추천 점수: 8/10 하스스톤이나 오토체스류의 운과 전략이 결합된 가벼운 게임류를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한다. 오토체스라는 새로운 장르가 소개된 이후 수많은 카피캣들이 난립하는 와중 하스스톤이 '전장' 모드를 출시했다. 별도의 게임이 아니라 하스스톤 앱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게임 모드 형식인데, 이게 하스스톤의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심지어 하스스톤을 주제로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이 덩달아 이득을 보는 상황이다. 기존 하스스톤의 단점이 사라진 전장 모드 하스스톤은 몇 가지 치명적인 문제들로 인해 점차 인기를 잃고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승리하기 위해서는 좋은 카드가 필요하며, 좋은 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현질'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번 현질을 하면 영구적으로 강해지는 시스템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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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넷플릭스 드라마 '굿 플레이스' - 스포일러영상 2020. 1. 7. 23:42
추천 점수: 6.5/10 미국식 유머를 좋아한다면 추천. 신선하지만 제멋대로인 이야기는 취향이 갈릴 수 있다. 넷플릭스를 좋아하지만 최근 볼만한 작품이 많지 않다고 느끼던 차에 접하게 된 작품. 하우스오브카드나 블랙미러 같은 작품들 만큼 센세이셔널 하지는 않았지만 꽤 볼만했다. 아주 아주 독특한 세계관 굿플레이스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난 신선함이다. 드라마는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굿 플레이스의 사후세계는 수염 긴 염라대왕도, 머리에 링 달린 금발의 천사도 등장하지 않는다. 마치 '신과함께'의 사후세계가 그랬던 것처럼 굿플레이스는 매우 현대화된 사후세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후세계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은 각도기와 자를 이용해 책상에서 도면을 그리고, 양복을 입고 있다. 용어부터 천국 지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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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추월차선 - 핵심요약책 2020. 1. 7. 21:04
추천점수: 8/10 이런류의 서적들에 익숙하지 않다면 한번쯤 꼭 읽어볼만 하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똑같이 우리에게는 모두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 저자에 따르면 이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 그리고 일부 자영업자, 사업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직장에 출근해서 하루 8시간, 한 달을 일하면 그에 대한 댓가로 월급을 받게 된다. 이 월급은 내가 회사를 위해 노동하는데 쏟은 시간에 대한 보상이다. 오죽하면 우리는 모두 '시급', '월급', '연봉'이라는 표현에 익숙하다. 이 표현들은 노동자로서의 우리가 시간을 팔아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두 번째, 시간을 소비해 나를 위해 대신 일해줄 시스템을 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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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가 된 웹툰 '덴마' 이야기게임 2020. 1. 7. 10:05
웹툰 덴마가 10년간의 연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 웹툰의 댓글 창에는 수고하셨다는 인사나 차기작에 대한 기대와 같은 훈훈한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모든 댓글들이 웹툰의 무책임한 마무리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사랑이 클수록 미움도 크다 사랑과 기대가 클 수록 그것이 배신당했을 때의 미움과 분노도 크다. 그것이 웹툰 덴마의 팬들이 겪고 있는 감정이다. 덴마는 아이러니하게도 굉장히 좋은 작품이었기에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나 역시 덴마를 즐겨 보는 독자 중 한 명으로, 지금도 몇 가지 감명 깊은 장면들을 기억한다. '식스틴'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이라든지, 하즈가 최후를 맞는 장면이라든지, 약물을 끊은 지로의 첫 모습이라든지. 덴마는 때로는 충격적이었고, 때로는 감동적이었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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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시동'과 매력적인 캐릭터 구축 - 스포일러게임 2020. 1. 6. 22:39
웹툰 시동의 첫 인상은 평이했다.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는 능력도 나오지 않았고, 비행기가 추락하며 무인도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지도 않는다. 그냥 학교 때려 치운 동네 양아치의 이야기로 만화가 시작된다. 그러나 중반 이후가 되면서 나는 휘몰아치는 이야기에 빨려들어간듯 만화를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그런 매력의 중심에는 잘 구축된 캐릭터가 있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로도 나온 웹툰 시동을 '캐릭터 구축'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의도하지는 않겠지만 꽤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기 바란다. 매력의 중심 거석이형 누구에게 물어본들 아마 같은 대답이 나올거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거석이형이다. 영화판의 배우는 마동석. 원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