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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창업지원사업, 신청해야 할까?
    먹고살기 2020. 3. 13. 11:14

    새해가 되면 정부는 창업지원사업에 대한 신년 계획을 발표한다. 

     

    올해 역시 작년보다 훨씬 늘어난 규모의 창업지원사업 계획이 발표되었다. 나 역시 다양한 지원사업 중 '청년창업사관학교'라는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다행히 합격하여 현재 협약을 체력하는 중이다. 앞으로 2개 정도의 포스팅을 통해 사업자 입장에서 본 정부 창업지원사업의 장단점과 합격 팁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창업 할 계획이 있다면 한 번쯤 꼭 체크해보자 

     

    정부가 창업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지 벌써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정부의 지원 사업들은 진화를 거듭했고, 지금은 창업 기업의 단계, 회사의 종류 등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지원 사업들이 준비되어 있다. 아직 창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예비창업패키지'가 있고, 창업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을 위해서는 '재도전성공패키지'가 있고, 수출이 많은 기업들을 위해서는 '온라인 수출 공동 물류사업' 같은 프로그램이 있는 식이다. 

     

    지원의 형태 역시 대출 형식 뿐만 아니라 대가 없이 자금을 지원해주는 형식도 굉장히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창업을 할 계획이 있다면 꼭 자세히 알아볼 가치가 있다. 지원 금액도 결코 작지 않다. 이번에 내가 지원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최대 1억원까지의 금액을 지원한다. 초기 회사에게 1억은 정말 정말 큰 돈이다. 또한 생각보다 프로그램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잘 짜여있다. '정부에서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라며 정부에 대한 맹목적 불신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한국에서 창업을 결심한 사람들에게는 공평하게 주어지는 기회인 만큼 적절한 사업을 잘 찾아 지원하면 좋겠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일단 지원을 했다면, 합격을 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정부 창업 지원사업에 지원해 사업계획서를 준비하고, 각종 자료들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소모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모적인 시간을 보내고 나서의 결과가 불합격이라면 이는 시간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큰 타격이다. 나 역시 이번 선발 과정을 겪으며 1달 반 가까운 시간동안 각종 자료와 발표 등을 준비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했다. 가장 중요한 사업계획서를 몇 번이나 고쳐 썼으며, 주말을 반납하고 발표 준비를 했다. 2차 평가인 발표 평가가 끝난 후에도 심층 면접 평가가 남아 있었는데, 역시 하루를 통째로 투자해 준비했다. 마지막으로 합격한 이후에도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매우 많았다. 정부는 결코 돈을 거저 주지 않는다. 큰 돈인 만큼 받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노력이 들어가고, 그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은 리소스가 부족한 초기 창업기업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충분히 가능성 있을 때 도전하자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불합격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을까? 가장 현명한 전략은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업에 지원하는 것이다.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해야 한다. 관심이 가는 정부 지원사업의 공고를 읽어보면 해당 프로그램이 찾는 회사의 윤곽을 어렴풋이 예측해볼 수 있다. 내가 가진 아이템이, 우리 회사가 이 프로그램에 지원해 선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은지 객관적으로 판단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해외를 대상으로한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다. 내 사업에는 명확하게 정부가 좋아할 만한 포인트와 싫어할 만한 포인트가 있었다. 좋아할 포인트는 외화벌이를 하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정부지원사업은 글로벌을 대상으로한 사업에 큰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우리는 이걸 실제로 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중점적으로 할 것이기 때문에 어필할만 하다고 생각했다. 또, 실제로 유의미한 매출을 내고 있는 회사라는 점도 장점이었다. 흔히들 창업이라는 단어에서 연상할 앱개발이나 서비스 사업모델은 매출을 한 푼도 내지 못하고 망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우리는 매출만으로도 회사가 굴러갈 정도의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이런 점 역시 적극적으로 어필할만 했다. 

     

    물론 단점도 있었다. 우리는 콘텐츠 비즈니스고, 콘텐츠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잘 만들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야 콘텐츠를 잘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지만 그걸 객관적으로 증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우리는 사업계획서의 가장 중요한 질문들 "시장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 "경쟁자 대비 어떤 차별성을 가졌는가?"와 같은 질문들에 누가 봐도 이해가 될만한 클리어한 답변을 갖고 있지 않았다. 애초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업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단점들보다 장점들이 더 유의미하다고 판단했고, 정부창업지원프로그램 지원을 결정했다. 

     

     

     

    이어지는 포스팅에서는 정부창업지원프로그램 사업계획서 작성 팁을 간단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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