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법 - 감정 관리하기

마케팅 입문 시리즈 포스팅처럼 '일 잘하는 법' 역시 시리즈 포스팅으로 연재해볼까 한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대체 뭘까? 과거 나는 열정 넘치는 20대 청년이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일만 하는 생활이 너무 즐거웠고, 뿌듯했다. 그 당시 나는 내가 가진 에너지의 100%를 일에 투자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100을 투자해서 얻은 것은 50 정도밖에 안 되었던 것 같다. 이건 일을 '많이 하는 것'일 뿐 결코 '잘하는 것'이 아니다. 

 

30대 이후 나는 예전과 같은 열정과 에너지가 없는 스스로의 정신적, 육체적 컨디션에 적응해야 했다. 일을 잘한다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역시 이 시기였다. 나는 나 자신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성과는 오히려 과거 100을 투자하던 때보다 더 좋아졌다. 이제는 50을 투자해 60~70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일 잘하기 시리즈의 첫 번째 포스팅은 우선순위 정하기였다. 그리고 오늘은 두 번째로 감정 관리하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감정은 효율성을 좌우한다. 

 

말 그대로다. 감정은 일의 효율성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가정해보자. 나는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상사는 나만 보면 모욕적인 말들을 늘어 놓는다. 당연히 나의 감정은 분노로 가득차게 된다. 이처럼 강렬한 부정적 감정은 업무의 효율성을 극도로 떨어뜨린다. 분노한 감정 때문에 머리는 평소처럼 굴러가지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커녕 옆 사람이 하는 이야기도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업무 처리가 이루어질리 없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물론 가끔 느끼는 부정적 감정은 좋은 자극이 되기도 한다. 무엇인가에 실패했을 때 더욱 날카롭게 독기가 생기기도 하고, 누군가의 비웃음으로부터 경쟁심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체적으로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 간헐적으로 주어지는 자극일 경우에 한해서 좋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전체적으로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한다. 

 

 

감정 알아채기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 시작점은 자신이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사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 기분이 나쁘다면, 내가 지금 기분이 나쁘고 이 나쁜 기분이 나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채야 한다. 이걸 빨리 알아채지 못하고 나쁜 기분 속으로 파고 든다면 매우 비효율적인 상태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게 말이 쉽지, 참 어렵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감정과 나를 동일시하지 않고자 하는 태도'다. 꾸준히 이러한 태도를 갖고자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감정에 대해 공부하기 

 

다음은 자기 감정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감정에 빠져버리기 보다는 보다 객관적인 자세로 감정을 관리와 학습의 대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감정을 관리와 학습에 대상으로 본다는 말을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내가 언제 기분이 좋은지, 언제 기분이 나쁜지, 기분이 좋아졌거나 나빴졌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다. 

 

내 감정 변화의 트리거를 잘 알고 있는 것은 굉장히 강력한 무기다. 우리는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곧 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나는 빈 그릇 같은 것이고, 감정은 잠깐 채워졌다 사라지는 액체다. 액체는 비워 버리면 그만이다. 즉, 감정은 일시적인 것이고 결코 나의 일부가 아니다. 따라서 내 안에 부정적인 감정이 채워졌을 때 그걸 비워버릴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알고 있다면 이는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감정은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나쁜 감정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 받더라도, 한 순간 기분이 바뀌고 나면 이전에 했던 부정적 생각들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언제 좋은 기분을 느끼는지, 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버릴 수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트리거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