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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드게임 리뷰 - 듄 임페리움
    카테고리 없음 2021. 7. 20. 21:28

     

    리뷰 평점: 7.5/10 

     

    보드게임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복잡한 보드게임들이 갖고 있는 치밀한 전략적 재미를 매우 탄탄하게 잘 만든 게임. 

     

    사실 신선한 점이 많지는 않았다. 보드게임계의 고전적인 장르인 '덱빌딩'과 '일꾼 놓기'를 결합시켰다는 점이 차별점이지만 워낙 많이 사용된 두 메커니즘이기에 그 둘의 결합도 딱히 신선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러나 듄 임페리움은 매우 보드게임다운 방식으로 깊은 전략과 흥미로운 의사결정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수많은 선택지들 

     

    듄에 등장하는 모든 카드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하나는 '일꾼 놓기'에서 일꾼이 들어갈 수 있는 액션 슬롯을 지정해주는 역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추가 보너스이며 또 다른 하나는 단순히 카드를 공개했을 때 얻게 되는 효과다. 카드는 두 가지 용도 중 한 가지로 사용될 수 있으며, 플레이어는 해당 카드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고민하게 된다.

     

    카드의 용도를 선택한 이후에도 플레이어의 선택은 계속된다. 일꾼을 어느 액션 슬롯에 놓을 것인가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선택이다. 액션 슬롯도 매우 다양하고 모두의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가장 이로울지 플레이어는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일꾼놓기 액션 슬롯들이 여러가지 Faction으로 구분이 되고, 해당 액션을 많이 수행할 수록 해당 Faction에서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그렇게 높아진 영향력이 추후 게임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아이디어가 좋았다. 물론 2인 게임밖에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언할 수는 없겠지만, 이러한 영향력에 대한 설정이 생각보다 실제 득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웠다. 더 높은 플레이어 카운트에서 영향력을 뺏고 뺏기는 싸움이 연출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이후에도 선택은 계속된다. 어떤 카드를 구입할지 선택해야 하며, 전쟁 영역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할 것인지도 선택해야 한다. 카드 구입은 덱빌딩의 전형적인 요소를 갖고 있으며, 덱빌딩이 주는 덱 성장의 재미를 어느 정도 제공했다. 그러나 좀 더 메인은 공용 보드에서 일어나는 일꾼 놓기 액션이라는 느낌이 강했고, 실질적으로 10라운드 미만을 플레이하는 상황에서 '도미니언'이나 '스타렐름' 같은 순수 덱빌딩 게임만큼 확실하게 덱빌딩의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다고 느꼈다. 전쟁은 일종의 눈치 싸움에 가까웠다. 특히 먼저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측면 때문에 선 플레이어가 크게 불리해지는 지점이기도 했다. 2인 플레이에서는 AI 시스템의 랜덤성 때문에 운에 의해 크게 좌우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유로게임 매니아들 입장에서는 단점이라고 볼 여지가 있었다. 

     

    유로게임 중에서는 운의 개입이 조금은 있는 편이라고 느꼈다. 전쟁 눈치싸움 과정에서의 운, 덱빌딩인 만큼 피해가기 어려운 카드 드로우의 운, 상점에 깔리는 카드의 운 정도가 있었고, 때로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자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액션이 필요했다는 점도 꽤 독특하게 느껴졌다. 프리액션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었고, 내가 가진 자원을 다른 자원으로 교환하거나 나의 능력을 강화하는 것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꾼놓기나 카드의 힘을 빌려야만 했다. 이런 부분이 불편한 제약 조건이기 보다는 더욱 치밀하게 계획하게 만드는 요소로써 작용을 했고, 게임을 더 헤비하게 만들었다. 

     

     

    아쉬웠던 잔룰 

     

    듄은 매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잘 만들어진 밸런스를 제공하는 만큼 내 기준에서는 조금 많은 잔룰들을 갖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규칙들이 아이콘을 통해 잘 전달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했으나 적지 않은 양의 잔룰들은 초보 플레이어들에게는 큰 진입장벽이 될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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