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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가 된 웹툰 '덴마' 이야기게임 2020. 1. 7. 10:05
웹툰 덴마가 10년간의 연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 웹툰의 댓글 창에는 수고하셨다는 인사나 차기작에 대한 기대와 같은 훈훈한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모든 댓글들이 웹툰의 무책임한 마무리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사랑이 클수록 미움도 크다 사랑과 기대가 클 수록 그것이 배신당했을 때의 미움과 분노도 크다. 그것이 웹툰 덴마의 팬들이 겪고 있는 감정이다. 덴마는 아이러니하게도 굉장히 좋은 작품이었기에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나 역시 덴마를 즐겨 보는 독자 중 한 명으로, 지금도 몇 가지 감명 깊은 장면들을 기억한다. '식스틴'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이라든지, 하즈가 최후를 맞는 장면이라든지, 약물을 끊은 지로의 첫 모습이라든지. 덴마는 때로는 충격적이었고, 때로는 감동적이었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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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시동'과 매력적인 캐릭터 구축 - 스포일러게임 2020. 1. 6. 22:39
웹툰 시동의 첫 인상은 평이했다.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는 능력도 나오지 않았고, 비행기가 추락하며 무인도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지도 않는다. 그냥 학교 때려 치운 동네 양아치의 이야기로 만화가 시작된다. 그러나 중반 이후가 되면서 나는 휘몰아치는 이야기에 빨려들어간듯 만화를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그런 매력의 중심에는 잘 구축된 캐릭터가 있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영화로도 나온 웹툰 시동을 '캐릭터 구축'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어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의도하지는 않겠지만 꽤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기 바란다. 매력의 중심 거석이형 누구에게 물어본들 아마 같은 대답이 나올거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거석이형이다. 영화판의 배우는 마동석. 원작 ..